저는 평소에 이틀에 한 번 반찬을 만들어요.
가끔 블로그나 유튜브 찾아보며
'새로운 반찬이 뭐가 있을까?' 정확히는
'레시피는 간단하고 맛 보장되는 음식이 뭐가 있을까?'
고민도 해보구요. 😊
어떤 날은 야심차게 류산슬 레시피를 손에 들고
마트에 장을 보러 나가요.
여러 종류의 버섯, 소고기, 부추, 감자 전분, 해물...
마트 한 곳에서 해결되면 좋지만
특정 야채나 고기의 신선도가 떨어지거나,
특정 식재료의 가격이 사악한 경우가 종종 있어요.
버섯이 야채 가게는 1,000원이면 사는 건데
마트에서 3,400원씩 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천원에 살 수 있는 걸 알고 있으니 마트에서 못사죠🤣
마트에서 사야되는 전분, 고기 등등 사서 야채 가게로 버섯 사러 갑니다.
장 보고 돌아오니 1시간이 흘렀어요.
자, 이제 시작이예요- 🤗
부추 다듬고, 야채 손질하고, 레시피 한번 보고 재료 준비하고, 어째 어째 완성하면 1시간 반이 훌쩍 가요.
주방 뒷 마무리를 해요.
"와, 끝났다! "
... 우리 아이 곧 하원이네요 😭😭
가족들이 저녁에 맛있게 먹는 모습을 상상해봐요.
그래, 그럼 됐지!
두둥!
드디어 저녁 식사 시간!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요.
"엄마가 오늘 맛있는 특별 요리를 만들었어!
여보~ 식사해요, 애들아~ 저녁 먹자, 얼른 와!"
낯선 음식이라 아이들이 경계해요.😭
"엄마, 나 이거 싫어요. 간장 계란 밥 주세요."
"한번 먹어봐, 맛있을거야. 엄마가 열심히 만든거야."
"제발~ 간장 계란 밥~~"
류산슬을 앞에 두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으니
급 현타가 와요.
'한 시간 장보고, 한 시간 반 요리하고, 뒷정리하니
나의 시간이 다갔는데... 계란후라이 달라고 우는 널 보니 허탈해.. 난 오늘 뭘 한 걸까? 🍳 '
'그래도 남편은 맛있다고 하겠지?'
마지막 희망, 남편은 묵묵히 밥을 먹고 있어요.
아무 말 없이 밥만 먹을 땐 맛이 없다는 뜻이예요.
저는 새로운 요리를 할 때는 이런 동기로 해보곤 해요.
잘 안 먹는 고기, 야채로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보자!
아이들과 남편에게 맛있는 음식을 선사하자!
그렇게 만든 새로운 요리들의 대부분은
류산슬과 같은 과정을 거쳐 다시는 식탁 위에
등장하지 않았다는 슬픈 이야기 입니다. 🤣🤣
아이들이 잘 먹고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에
몇 차례 류산슬 같은 일을 겪은 후 생각했어요.
동기는 좋았지만 아이들 등원 후 모든 에너지와 시간을
저녁 식사 한 끼 준비하는데 소모하는게 좋은 걸까?
저는 체력이 약한데 온종일 음식에 매달려 있으면
아이들 하원하고 나면 반겨주고 맘껏 안고 눈마추고 이야기하며 원하는 놀이를 함께 할 에너지도 없구요.
저녁 식탁에서 새로운 음식을 두고 밥을 먹니 안 먹니
계란후라이를 구워라, 딴 걸 차려달라 할 때 마다
허탈함과 '너 잘 먹고 튼튼하라고 종일 한건데' 하는 아이는 알 수도, 이해 할 수 없는 나 혼자 만의 서운함이
복받쳐서 마음이 상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래서 결론을 냈어요.
"지금 뭣이 중한가?!"
아이들에게는 유치원에서 보내는 시간도 나름의 사회 생활이지요. 수고한 아이들 하원하면 맘껏 안고 반겨주고, 아이가 원하면 산책도 하고, 놀이터도 가고,
유치원에서 만든 멋진 작품보며 감탄하며 칭찬하는데 에너지를 쓰기로 했어요. 😊
음식은 심플한 레시피, 맛보장 되는 것 위주로 하구요.
그리고 이틀에 한번 꼴로 반찬을 해도 매번 하는 게 비슷하다보니 돌려막기가 되더라구요.😝
그래서 반찬 모임을 만들게 되었어요.
동네 아이 엄마들과 일주일에 한 번, 같은 반찬 통을 구입해서 각자 한 가지 요리를 해서 나누는거예요.
저는 한 가지 반찬을 넉넉하게 만들면,
덤으로 세 가지 반찬이 더 생기는거예요.
처음이라 시행착오는 있겠지만
일단 해보면서 수정하고 다듬어나가보려고해요.
왠지 반찬 모임 하는 날이 기대될 것 같아요.
이번 기회에 반찬 실력도 더 늘려나 기대도 됩니다.
다음 번엔 반찬 모임 후기를 가지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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